몇 년 전부터 차를 탈 때는 꼭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덜컹거리고 차 냄새가 나서 차 타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차를 타면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서 차 타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택시를 탈 때에는 주로 피아노 ost를 듣는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 ost를 들으면서 초록으로 가득한 자연 풍경을 보는 기분이란. 그동안 내가 찾은 피아노 ost 중 유명한 노래나 숨은 명곡을 영화 순서대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원령공주 ost_원령공주(Princess Mononoke)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 원령공주> 영화의 Princess Mononoke라는 곡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햇빛이 희미하게 드는 숲 속을 빠르게 걸어가는 장면이 연상된달까.
2. 원령공주 ost_아시타카의 전설(Legend of Ashitaka)

맨 처음 ost를 들어볼 때 Princess Mononoke와 헷갈렸던 곡이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박자 등이 비슷한 노래지만 자주 듣다 보면 조금은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원령공주 ost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
3. 원령공주 ost_아시타카와 산(Ashitaka and San)

앞의 두 곡과는 다르게 산뜻하고 밝은 느낌의 곡이다. 산은 원령공주의 이름인데, 아시타카가 산을 살리고 산은 아시타카를 사랑하게 된다. 산이라는 이름은 '셋째 공주'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인간을 싫어하지만 아시타카만큼은 사랑하는 산의 마음처럼 이 노래는 아련한 분위기도 풍기고 있다.
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_어느 여름날(One Summer's Day)

영화 시작 부분에서 치히로가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면서 나오는 ost이다. 노을이 지면서 치히로는 다리를 좌석에 올리고 배에 꽃다발을 올린 채로 차를 타고 있는데, 색감이나 그림체의 질감 등이 주는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노을 지는 하늘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노래이다.
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_언제나 몇 번이라도(Always with Me)

유명한 만큼 정말 좋은 노래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이 노래를 들으며 풍경을 볼 때 나의 감동 세포가 가장 큰 울림을 받는다. 노래 자체에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이 칠해진 느낌이랄까. 어릴 때 리코더로도 많이 불어본 노래였는데, 시간이 지나 피아노로 들으니 새삼 좋은 노래임을 다시 느낀다.
ost의 또 다른 매력은 노래를 들을 때 영화 장면이나 내용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영화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영화 장면에 맞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나는 피아노의 생생한 선율과 감정을 풍부하게 담은 ost가 좋아서 피아노 ost를 즐겨 듣는다. 독자들도 함께 피아노 ost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
'음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성을 건드리는 애니메이션 영화 피아노 ost 추천 (2) (2) | 2023.11.04 |
---|